반야선원에서 만난 폴란드 원통스님과 이란 사진작가 카제미
-해운대 라이프(2025.02.27)
http://www.omhl.co.kr/news/view.php?idx=1982
지난 2월 2일 오후 3시 좌동 NC백화점 뒤에 위치한 반야선원에서 ㈔유라시아교육원 이재혁 이사장, 31년 전 폴란드에서 한국에 온 원통스님, 15년 전 이란에서 부산으로 와 이란 영화 수입 배급 사업을 하며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카제미 씨 등 ‘코즈모폴리턴 부산’(Cosmopolitan Busan) 회원들이 모였다.
이재혁 이사장은 ‘코즈모폴리턴 부산’의 홍보 및 회원 확대를 위해 카제미 씨와 함께 장산 대원각사의 포교사인 반야선원의 책임을 맡고 있는 원통스님을 찾은 것이다. 원통 스님은 폴란드 제2도시 크라쿠프 출신으로, 31년 전에 한국으로 와서 서울 화계사와 경주 골굴사 등에서 불교 무술을 연마한 뒤 줄곧 부산에서만 25년째 불제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재혁 이사장이 주도하는 ‘코즈모폴리턴 부산’은 지난해 11월 4일 오후 7시, 수영구 무학로 10번지의 ㈔유라시아 교육원에서 결성되었다. 이 모임에는 현재 부산에 교환교수로 와 있는 이집트 출신의 비교종교학 교수, 시베리아 대학 외국어 교수법 교수, 부산 거주 외국 유학생 대표, 부산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카자흐스탄 총영사관의 외교관, 북한 이탈주민단체 대표, 부산 글로벌도시재단 관계자, 시인, 부산 지역 언론인, 부산 인문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다중문화 유튜브 운영자, 여행가, 교사, 기술회사 대표, 국제 소월협회 관계자, 그 외 이질적인 문화 간의 소통과 유라시아 여행에 관심이 많은 일반 시민 등 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부산을 사랑하는 외국인과 부산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개인과 지역 사회의 국제화, 삶의 개방성을 논의하는 모임으로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에서 온 외국인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지난 11월 첫 모임에서는 기장의 대천사를 사례로 부산시민의 일상에 스며들어 있는 문화 절충의 현장 이야기를 발제하고 토론하였다. 금년 1월 20일 제2차 모임에서는 ‘조선 통신사의 일본 내 발자취를 찾아’라는 제목으로 하병엄 전 부산근현대역사관장이 특별강연을 한 데 이어, 러시아 아나키스트 표트르 크로포트킨의 <상호 부조론>을 공부하고 상부상조와 박애주의 정신을 토의하였다.
이재혁 이사장은 “부산이 진정한 국제도시가 되려면 인식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이 자주 만나서 서로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소통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면서, “상호부조의 정신 아래 국적, 나이, 성별, 사회적 권위, 직업, 신념, 정치적 의견 등을 내려놓고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정신적으로 후견인이 되는 이런 구체적 모임을 앞으로 연간 6회 정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모임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분은 ㈔유라시아교육원(051-755- 2467)이나 해운대라이프 신문사로 연락하면 된다.
/ 김영춘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