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소월시 감상회 후기
2024. 5. 22 (사)유라시아교육원(부산 수영구 무학로10)
어제 제17회 소월 공부 모임은 정은아 선생님의 '시 낭송 잘하는 법'(자음과 모음이 발음기관에서 어떻게 만들어져 발성되는지의 원리, 시낭송을 잘하기 위한 평소의 발음기관 근육 풀기 운동, 시텍스트에서 미리 장음 단음 찾아놓기 등)에 이어 백석이 소월 시의 영향을 받아 어떻게 자기 시를 전개해나갔는지를 공부하였습니다.
이어서, 전통에 바탕을 둔 근대시인으로서 두 시인이 다르게 표현하는 저항정신과 함께 특히 지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사슴, 샤머니즘(오늘날 시각에서 바라보는 샤머니즘이 아니라, 문명과 자연을 아우르고 시간과 공간, 사물 사람 동물 간의 합일을 구현하는 정신이나 공동체적 삶의 기준으로서의 샤머니즘, 우리가 잃어 버렸으나 부단히 그쪽으로 다가가야할 이상향으로서의 샤머니즘)이 두 시인을 새롭게 이해하는데 왜 중요한지, 그런 이야기를 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소월의 '물마름', '초혼', 백석의 시 '흰 바람벽이 있어' '남산의주 유동 박시봉방' '정주성' 등을 한소절씩 돌아가며 낭송하였습니다.
문학도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문학만으로 고립되어 존재할 수 없고, 안보이는 끈으로 세계와 연결되어 있을 것입니다. 백석이 남긴 유일시집 <사슴, 1936년>의 첫 시 '가즈랑 집'과 마지막 시 '노루'가 그냥 우연한 배치인지, 아니면 우리 모두의 정신적 고향인 북방 시베리아 초원의 사슴 숭배 문화, 매장 문화 등과 이 시인의 정신이 연결되어 있는 건지, 그 연결부분에서 소월은 백석에게 또 어떤 역할을 수행한 건지, 그런 것들을 같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6월 세째 수요일인 6월19일에 있을 제 18회 소월시 감상회의 주제는 <'내가 기른 소월'에 나타나는 어린 김소월의 동심, 어린 소월은 세계와 어떻게 반응하였나?>입니다. 많은 참석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