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소월협회, 창립총회 성공리에 마쳐
-‘소월 문학의 대중화와 글로벌화를 통한 세계정신 구현’
대표적인 국민시인이면서도 전용 문학관 하나없이 방치되어있다시피한 한많은 시인 김소월(1902~1934), 국민시 '진달래꽃' 발표 100주년을 맞이하여 김소월 시인의 시세계를 대중적으로 다시 조명하고 소월시의 국제화를 대대적으로 펼치기위한 ‘국제소월협회’가 26일 부산에서 설립되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사)유라시아 교육원 유라시아 포럼과 국제소월협회 설립 준비위원회는 12월26일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 109호 강당에서 80여 명의 발기인과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소월협회’ 창립총회를 갖고, 협회회장에 이재혁(부산외대 명예교수), 명예회장에 방극대 ㈜비제이글로벌 회장, 부회장에 최재묵 ㈜천호하이랜드 대표 등 4명, 협회 사무총장에 박승제 유통과학연구소장을 선임했다.
지난 50년간 소월문학을 연구한 구자룡 부천 문학도서관장은 이날 “그동안 모아온 2천 여점의 소월관련 희귀자료들을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고 있었는데, 앞으로 국제소월협회를 통하여 소월 전용 문학관에 기증하겠다”고 밝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정태숙 시의원(부산 남구)은 “국민시인 김소월 탄신 120주년을 맞이하여 남구, 수영구 등 부산의 4개구에 걸친 황령산 둘레에 수 km의 ‘김소월 길’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송우 인본사회연구소 이사장은 이날 “국제소월협회가 한반도의 최남단인 부산에서 출범하였다는 사실은, 물질만능의 가치관이 점점 거세지는 이 시대에 소월의 시정신으로 국민정신을 새롭게하자는 정신 혁명이 부산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통일학 전공자인 주승현 교수(고신대)는 “북한에서도 지난 1992년이후 소월시가 북한 교과서에 다시 실리고 있다”고 소개하고, “소월시 ‘진달래꽃’은 북한에서 사회주의 이념성이 없는 유일한 서정시”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이어 프롤레타리아 계급문학을 중시하는 북한 당국도 1925년 8월에 서울에서 결성된 사회주의 예술가동맹 ‘카프’(KAPF)에 단 석줄을 할애하면서도 소월문학엔 1페이지반을 이상을 배정하며 소월문학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소월협회는 학술대회 개회, 소월문학관 건립, 시낭송 대회 등 국내에서의 소월시 확산과 내면화에 앞장서는 한편, 중앙아시아 한국학교수 협의회 등 유라시아 대륙의 한국어 및 한국문화 전문교육 기관들과 연계하여 김소월 시인의 작품과 시정신을 앞으로 유라시아 대륙에 널리 알려나갈 계획이다.
1902년 9월6일 평북 구성에서 출생한 김소월(본명 김정식)시인은 '진달래꽃' '산유화' '개여울' '초혼' ‘금잔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먼후일’ ‘엄마야 누나야’ ‘못잊어’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250여 편의 시를 남겼으나, 남쪽에 연고가 없는 이북 출신이라는 이유 등으로 아직까지 국내에 전용문학관 하나없는 실정이다. 김소월의 시 가운데에서는 1946년 미군정 당시에 ‘엄마야 누나야’가 교과서에 가장 먼저 수록되었고, 시 ‘진달래꽃’은 ‘금잔디’와 함께 1963년에 교과서에 처음으로 실렸다.
국제소월협회는 2023년의 주요 사업으로 소월시 대중강연회, 청년시민 토크쇼, 학술발표회, 국제 소월시 낭송대회, 소월시 주제의 영상 발표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첨부: 국제소월협회 창립총회 행사사진(12월26일, 부산 유라시아플랫폼)



